돌아온 구자철 ‘골맛’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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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우즈베크와 평가전서 헤딩골… 슈틸리케호 아쉬운 1대1 무승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호주 아시안컵 때 조별 예선에서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구자철(마인츠)은 ‘미스터 솔선수범’으로 불린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둥 구자철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멋진 골로 3만8680명의 팬들에게 태극전사 ‘컴백 인사’를 했다. 구자철은 전반 15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손흥민(레버쿠젠)이 날카롭게 올리자 골 지역 왼쪽 정면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었다. 볼은 상대 수비를 스치듯 맞고 골네트를 갈랐다. A매치 46경기에서 14번째 골. 구자철은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의 대표팀 은퇴로 공백이 생긴 오른쪽 수비수엔 정동호(울산)가 선발 투입돼 관심을 끌었다. 정동호는 소속팀에선 왼쪽 수비를 보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른쪽에 투입해 실험했다. 하지만 정동호는 전반 35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참고 뛰다 결국 41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자리를 내줬다. 아시안컵 활약으로 ‘군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상무)도 전반 26분 공중 볼을 다투다 상대 수비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32분 기성용과 교체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때 중용했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대신 김승규(울산)를 골키퍼로 투입해 주전 골키퍼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동호와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등 새로운 멤버가 가세한 수비라인은 이정협이 부상으로 쓰러져 있을 때인 전반 31분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 사르도르 라시도프에게 왼쪽을 뚫렸고 조히르 쿠지보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 무승부.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9승 3무 1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1-1 무승부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스코어다. 이정협의 부상 교체가 아쉬웠다. 정동호와 이재성(전북) 등 새로 들어온 선수와 윤석영과 김보경(위건)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선수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평가했다.

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구자철#우즈베크#평가전#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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