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포 세대’ 男 포기 1순위 “결혼”…女는 결혼보다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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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5포 세대의 애환을 다룬 KBS 드라마 ‘파랑새의 집’(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5포 세대의 애환을 다룬 KBS 드라마 ‘파랑새의 집’(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결혼이요? 모아둔 돈이 없으니 꿈도 못 꿔요.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하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3포 세대’. 여기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다는 ‘5포 세대’가 신조어로 등장했다. 이는 취업난, 생활고, 가계부채증가 등으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포기한 청년의 씁쓸한 현실을 대변한 말이다.

실제 2030세대 10명 중 6명이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결혼’, 여성은 ‘출산’을 각각 1순위로 꼽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세대 288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중 포기한 것’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7.6%가 5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포기하는 항목에 대해선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결혼(53.2%, 복수응답)’을 포기한다는 대답이 첫 손에 꼽혔다. 그 다음으로 ‘연애(48.5%)’, ‘내 집 마련(47.2%)’, ‘출산(41.9%)’, ‘대인관계(40%)’ 순이다.

반면 여성은 ‘결혼(46.5%, 복수응답)’보다 ‘출산(50.7%)’을 포기한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이어 ‘내 집 마련(46.3%)’, ‘대인관계(37.1%)’, ‘연애(36.6%)’가 뒤따랐다.

처음 포기를 결심한 시점은 ‘첫 취업에 성공한 시점(29.9%)’, ‘취업 준비 시점(28.2%)’, ‘대학 재학 시점(16.4%)’, ‘학창시절 및 그 이전(13.1%)’, ‘결혼 준비 시점(5.5%)’ 등이다.

5포 세대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가 경제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이 질문에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49.8%, 복수응답)’, ‘현재 수입이 없거나 너무 적어서(43.1%)’, ‘웬만큼 돈을 모아도 힘들어서(40.9%)’,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어서(35.1%)’, ‘가난 등을 대물림하기 싫어서(31.6%)’ 등이 이유로 손꼽혔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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