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번째 우승…역대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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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프로농구 역대 팀 최다인 6번째 정규리그 우승 고지에 올랐다. 모비스는 1일 2위 동부가 3위 SK에 69-75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유재학 감독조차 모비스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도 “4~6위 정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낸 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시즌 직전에야 팀에 합류한 유 감독은 올 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해도 만족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 감독이 자리를 비울 때 김재훈 코치가 조련한 팀이 안정된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자 유 감독도 욕심을 냈다.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SK와의 지난달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두를 탈환한 유 감독은 양동근(34), 함지훈(31), 문태영(37), 라틀리프(26) 등 30대가 주축인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줄이지 않았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지만 뚝심과 믿음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냈다. 유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돌려쓰고 체력 안배를 해야 했지만 주전들이 너무 잘해 줘 계속 투입했다”며 “1위 욕심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주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큰 시즌”이라고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모비스는 열흘 가까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 유 감독은 팀 분위기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다. 주전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온 만큼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에는 후보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유 감독은 “시즌이 끝나서 뭔가 바꾸기에는 10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즌 때 했던 것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너무 힘들게 달려왔다”며 한 숨을 쉬었다. 하지만 ‘만수(만가지 수·萬手)’의 한숨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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