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차털이범, 인상착의 바꿨지만 빨간색 운동화 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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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0시경 광주 서구 한 PC방 입구.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형사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빈차털이범 검거를 위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PC방 입구에서 A 씨(20)와 마주친 순간 그가 최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빈차털이 용의자 얼굴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형사들은 앞서 15일 오전 3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빈차털이를 하는 남성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용의자는 머리가 길고 검정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더욱이 형사들은 용의자가 특이하게 운동화 끈이 빨간색이어서 인상적이었다.

형사들은 A 씨의 머리가 짧고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어 빈차털이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몇 걸음을 옮기기 전에 A 씨의 운동화 끈이 빨간색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형사들은 뒤에서 A 씨의 걸음걸이를 지켜본 결과 CCTV상 용의자와 비슷하게 걸었다. 형사들은 200m정도를 따라가다 A 씨를 붙잡았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 지역에서 6차례 빈차털이를 해 1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 씨를 27일 불구속 입건했다. 가출했던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빈차털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이후 설 연휴기간 동안 집에 들어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점퍼를 갈아입고 다녔다. 경찰은 A 씨가 개성 있게 빨간색 운동화 끈을 매고 다닌 것이 결정적인 검거 단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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