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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간병 시대’ 중년아들이 병든 노모를 간병할 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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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간병 시대’ 중년아들이 병든 노모를 간병할 때 이렇게…

김윤종기자 입력 2015-02-13 15:58수정 2015-0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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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히라야마 료 지음·류순미 손경원 옮김/236쪽·1만5000원·어른의시간 60, 70대의 자식이 80, 90대 부모를 돌보는 ‘노노간병’(老老看病)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이 ‘현실’이 된다는 측면에서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를 일찍 경험한 일본 남성의 간병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본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 남성 28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일본의 경우 간병은 과거 ‘며느리’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아들의 임무가 됐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부부 평등, 독신 증가로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남성이 증가 추세다.

책에는 남성 간병자들의 내밀한 고민과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간병 중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 살며 간병할 때 아내가 떠나는 경우, 아내가 적극 돕는 경우, 아내가 간접 지원만 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소개된다. 간병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리, 간병하지 않는 남자형제들을 대처하는 방법, 간병하지 않는 시집간 여자형제들의 관계 속에서의 여러 상황도 제시된다. 여자 형제들이 가끔 와서 청소 등 작은 도움을 주는 대신 잔소리를 던질 때의 간병인의 심리와 이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다뤘다. 역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어머니를 간병하는 아들들의 이야기다. 자신도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의 어머니를 돌보고 씻기고, 기저귀마저 갈아야 하는 상황서 살아가는 남성들의 심리적 기제가 다뤄진다. 저자는 다소 차갑게 들릴지라도 ‘간병 대상보다 간병 자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는 것. 이밖에 아들이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아버지와 교류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아버지의 깊은 속내를 알아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헌신의 ‘선’을 정해놓는 ‘미니멈 케어’의 필요성도 부각시킨다. 국가 역시 남성 간병을 개인적 차원에서 감당해야 할 의무로 방기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대로 아무리 준비를 해도 간병할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굳은 결심을 해도 쉽지 않은 순간이 많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갈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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