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늙은 원빈? 덴젤 워싱턴의 ‘아저씨’ 뺨치는 액션 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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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일하는 맥콜(덴젤 워싱턴)은 동료에게 은퇴한 노인네 취급받는 인물.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의 유일한 낙은 홀로 심야카페에서 책 읽는 것이다. 우연히 카페에서 친해진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가 러시아 마피아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불합리한 세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던 맥콜은 오랫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28일 개봉한 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국내 팬이라면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줄거리만 들어봐도 2010년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 ‘아저씨’가 떠오르니까. 워싱턴이 원빈이라면, 모레츠는 김새롬 쯤 되는 셈. 물론 올해 61세인 워싱턴은 원빈보다 훨씬 나이가 많긴 하다. 그래도 ‘인물 값’했던 걸로 치자면 그도 한때 엄청났다.

아저씨 표절인가 의심도 들겠지만, 사실 ‘더 이퀄라이저’는 1980년대 미국의 동명 인기드라마가 원작이다. 국내에도 ‘맨하탄의 사나이’란 제목으로 방영돼 꽤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전직 미정보부요원이었던 맥콜이 정의로운 사립 탐정으로 활약하는 내용. 반면 영화는 아내를 잃은 뒤 모든 걸 등지고 초야에 묻혔던 그가 다시 ‘세상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돌아오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더 이퀄라이저’는 복잡하게 생각할 게 없는 영화다. 좀 늙었어도 여전히 연기력은 출중한 워싱턴의 액션을 즐기면 된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꽤나 자극적이고 강렬하다. ‘할리우드 여동생’이라 불리는 모레츠의 성인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다 때려 부수는 영화이니 개연성 같은 걸로 딴죽 걸진 말자. 18세 이상 관람가.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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