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탓? 영화 국제시장 ‘꽃분이네’ 문 닫을 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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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의 가게로 유명해진 ‘꽃분이네’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를 영업하고 있는 신모 씨(37·여)는 27일 “권리금 문제로 3월 쯤 가게를 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꽃분이네는 8.26㎡ 규모로 양말 허리띠 등 잡화를 팔고 있다.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다수 관람객들이 찾아와 가게를 둘러보거나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유명세를 탔다.

신 씨는 2013년 3월 별도 권리금 없이 보증금 500만 원, 월 임대료 180만 원을 내고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차인에게서 다시 가게를 빌려 영업하는 ‘전전세’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가게 임차인은 3월로 예정된 재계약 때 5000만 원 상당의 권리금을 신 씨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권리금 지급에 부담을 느껴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흥행 이후 가게 방문객 수는 증가했지만 실제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자신이 상표 등록한 꽃분이네 간판도 내릴 예정이다. 국제시장의 한 상인은 “시장의 명소로 떠오른 가게가 사라진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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