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승’ 째의 경기가 끝난 후…“10분 넘게 울려퍼진 기립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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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전 감독이 본 ‘대학농구 1000승’ 대기록 달성 현장

미국 세인트존스대에서 객원 코치로 연수하고 있는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사진=안준호 전 감독 제공
미국 세인트존스대에서 객원 코치로 연수하고 있는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사진=안준호 전 감독 제공

듀크대 마이크 쉬셉스키 감독(68)의 1000승 달성은 안준호 전 삼성 감독(59)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안 전 감독은 지난 연말부터 미국 뉴욕의 세인트존스대 객원코치로 연수하다 26일 쉬셉스키 감독의 대기록 달성 경기를 코트 옆에서 지켜봤다.

안 전 감독은 “2만 명이 들어찬 관중석은 경기 내내 붉은색(세인트 존스대 상징색)과 파란색(듀크대 상징색)으로 양분돼 열띤 응원의 물결이 넘쳤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을 축하하는 기립박수만 10분 넘게 울려 퍼졌다. 모두가 감독 이름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또 “2주 전부터 미국 주요 언론에서 쉬셉스키에 대한 뉴스가 쏟아졌다. 미국 사회 특유의 영웅을 만들고 대접하는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쉬셉스키 감독은 1980년부터 36년째 듀크대 벤치를 지키고 있다. 안 전 감독은 “대학 팀은 선수 이동이 잦고 경험이 짧은 새내기들을 지도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런 면에서 그의 지도력은 더욱 대단하다. 팀플레이의 대가이며 선수들의 강점을 철저하게 활용하는 게 장수의 비결 같다”고 평가했다. ‘코치 K’라는 애칭을 지닌 쉬셉스키 감독은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안 전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 일일이 찾아다니며 가족처럼 지낸다. 골프를 치지 않는 보기 드문 대학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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