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킹당해 原電 설계도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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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고리-월성 기밀 인터넷 공개
한수원 “직원 교육용… 수사의뢰”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부 자료가 해커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해킹으로 원전 설계도면 등 기밀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설계도와 주요 기기 계통도, 한수원 발전소 전체 직원의 개인정보 등이 해킹됐으며 자료를 빼낸 해커는 15일 개설한 자신의 블로그에 이들 자료를 공개했다. 모든 자료는 한수원 공문 형식으로 작성된 내부 문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하고 18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해커의 블로그는 폐쇄된 상태다. 문제는 한수원이 수사를 의뢰하기 전까지 불특정 다수의 인터넷 이용자가 해당 블로그에 접속했다는 점이다. 또 해커가 이들 자료를 하드카피 복사본 형태의 파일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블로그 폐쇄 이후에도 외부에 유출됐을 수 있다. 이 자료들이 북한이나 적성국가에 흘러들어 갈 경우 테러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석 한수원 사장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서는 2009년 직원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비밀자료는 아니다”며 “설계도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의뢰와 함께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력원자력 해킹#원자력발전소 설계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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