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상당히 지각있는 핵심지지층도 박 대통령에 환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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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이후 처음으로 40%대 이하로 떨어진 것에 대해 “상당히 지각 있는 지지자들도 이제는 환멸을 느낀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명예교수는 18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과거 80년대 초까지 있었다고 얘기되는 최태민 목사 문제 이런 것을 전혀 몰랐느냐? 그렇지 않다. 그걸 알고도 그것은 과거의 문제로 생각하고 박 대통령을 따뜻하게 지지했다. 그런데 최태민 문제가 부각이 돼 온 국민이 알게 되지 않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진정으로 생각했던 사람들도 ‘그건 아니다. 왜 이렇게 되어 가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환멸을 느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즉 핵심 지지층은 박 대통령의 비선 문제가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 크게 실망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론조사는 유선 반, 무선 반 하지 않나. 아무래도 응답률이 유선이 높기 때문에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대 반영이 돼 있고 야당의 지지율은 그 반대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것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실상 40%보다 상당히 하회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점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 주도 층, 말하자면 언론계랄까 또 교사·교수 등 교직자, 지식인들 그 다음에 좀 교육을 받은 화이트컬러 직종 등 대부분이 현 정권을 비판적으로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을 넘어서 냉소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난국 타개를 위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외에 내각도 대폭 바꾸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는 말로 박 대통령이 측근들을 사퇴 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 세 사람(문고리 3인방)을 후퇴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본다”며 “세 사람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른바 ‘십상시’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그것은 어떻게 설명을 합리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수석 비서관과 장관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름도 잘 모른다. 그리고 기대를 접어버렸다. 관심도 없게 돼버렸다”며 “현재 우리 국민은 이 정부를 움직이는 게 과연 누구인가(비선 아니냐) 하고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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