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논란 못 끊는 새정치연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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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존재감 없는 野]
일부 의원, 통진당 해산 반대 모임에… 신은미 간담회 추진 역풍 맞기도

새정치민주연합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종북 논란에 선을 그어 왔다. 북한이 지난달 핵실험 위협을 하자 당 지도부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북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인권법 논의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개별 의원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종북 논란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홍익표 의원 등 10여 명은 이달 초 종북 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 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려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취소했다. 홍 의원은 “신 씨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 개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막느냐”며 뒷짐을 지다가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뒤늦게 “간담회 개최는 부적절하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번엔 문 비대위원장이 “정당 해산 결정은 선진민주주의 국가에서 전례가 없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제1야당 대표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해산심판 결정을 앞두고 사실상 ‘해산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의원은 “왜 지도부가 나서서 그토록 성급하고 그토록 경솔한 발언을 내놓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러니까 당이 종북이란 오해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새정치연합은 “통진당 해산 반대는 당론이 아니라 개별 의견”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진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에는 2007년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 이미경, 우상호, 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종북#새정치민주연합#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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