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가 내시면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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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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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7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이희호 여사의 조화 전달을 위해 방북한 것을 두고 ‘김정은의 십상시’등 여당 일부 의원이 비판한 것에 대해 “박지원이 내시라고 하면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방북이 정부의 승인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그런 부적절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경고를 했는데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이라고 맹비난 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박 의원의 방북 승인이 잘못됐다며 “이 정부에는 제정신을 가진 분이 별로 없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런 비판을 일축하며 “북측 원동현 부부장도 조문외교라는 게 있다(고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 5주기에 조화를 보냈고 우리도 답례 차원에서 정부와 조율을 했고 정부 승인을 받아서 갔는데 그렇게 막말을 한 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세계 각국의 조문 외교라는 게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해서 우리 한국 사회는 다양하기 때문에 소수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냥 넘기자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선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여사가 내년 5~6월경 꼭 평양에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초청을 재확인했다”며 “내년이 6·15선언 15주년이 되는 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대화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오늘 김정일 3주기가 끝난다. 본격적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한이 본격적으로 남한과 국제사회에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있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장거리미사일와 핵무기 개발을 막고 남북대화와 6자회담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정부가 먼저 대화여건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 직을 사퇴했다.
그는 트위터에 “집권을 위해서 선당후사 자세로 저의 경험과 경륜을 바치도록 하겠다”며 2·8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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