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문재인, 총선·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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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은 21일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문재인 의원에게 "지난 총선·대선의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불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나올 수 있고, 나오면 유력한 당권 후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게 됐을 때 우리 당이 통합하고 쇄신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문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당권을 갖지는 않았지만 NLL 사태라든지 국정원 사태, 세월호 정국의 중심에 계셨던 분"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2년도 안 돼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의 쇄신은)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 "(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당이 쇄신한다고는 하지만 계파정치로 묶이게 될 것이고 친노 패권주의가 전면에 서게 될 것이고 투쟁주의 노선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또 중도를 확장해야 되는 아주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 있는데 그것이 다 도루묵이 되는 상황이 된다면, 총선·대선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 그런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며칠 전에도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대권에 출마하시는 분이 총선 공천을 한다는 것은 불공정한 조건을 만들고, 총선 공천에 사활을 거는 결과와 당의 계파정치를 강화할 개연성이 크다"면서 "일단 출마한다면 전대는 친노 대 비노의 계파정치가 그대로 발현돼 전대에서 정책이나 이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문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친노 패권주의로 흐르게 돼 당의 쇄신은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문 의원 자신은 쇄신의 의지를 얘기했지만, 국민은 친노에 의한 당의 장악으로 볼 것이다. 결국 지난 대선과 총선의 데자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실패, 외연확장 및 총선·대선의 전도의 불투명으로 이어져 분당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문 의원 불출마가 계파청산"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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