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외교밖에 검증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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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거론 시기상조” 견제
“黨대표 출마 12월중순 결정… 박정희 대통령은 功七過三”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은 20일 여야의 대선후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외교 능력은 국정을 이끄는 중요한 능력이지만 외교 외에 다른 분야는 사실은 아직 검증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에 대한 견제로 비칠 만한 발언이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지금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 임기를 마쳤을 때 필요하다면 권유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문 비대위원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로 인해 호남에서 당에 대해 민심이 좋지 않다’는 질문에 “호남 민심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호남 민심이 어려워진 이유가 친노에 있기 때문에 친노는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호남 민심은 우리 당 전반에 대해 꾸짖고 있다. 우리를 엄중하게 나무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호남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12월 중순에는 결정하겠다”고 했고, 자신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당 대표에) 유력하다고 보고 견제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편 가르기가 좀 심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안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은 ‘공칠과삼(功七過三·공이 7, 잘못이 3이라는 뜻)’은 된다”며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있었던 민주주의 파괴, 인권 유린을 반성하고 청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해나 통합이 이뤄진다면 참배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개헌 방향에 대해선 “이원집정부제로 바꾸는 게 우리에게 맞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삼권 분립이 강화되면서 4년 (대통령) 중임제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한 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중도·비노(비노무현)계 좌장인 김한길 전 대표가 부친인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당산(堂山) 김철 선생 서거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 전 대표가 국회 일정을 제외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이다.

민동용 mindy@donga.com·손영일 기자
#문재인#반기문#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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