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 공사로 숲 훼손” 중단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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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인근주민들 시청앞 회견, 학교측 “학생복지위해 필요… 협조를”

이화여대 기숙사 신축을 놓고 지역 주민과 학교, 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이화여대 뒤편 산림지인 북아현숲에 지어지는 기숙사가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학생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주민들은 기숙사 건축으로 서울 북아현숲이 훼손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31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 지역 주민들과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시민단체는 “기숙사 건축이 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허가 과정에서 서울시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숙사를 건설 중인 부지는 이전에는 비오톱(Biotope·특정 동식물이 하나의 생활 공동체를 이루는 생물서식지) 1등급 지역이었으나 2012년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뒤 건축 허가를 받았다는 것.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에서는 비오톱 1등급 지역은 절대적으로 보존이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생물서식기능이 없는 지역 8만6898m²는 2등급으로 내렸고, 산림화된 녹지 6982m²는 1등급으로 올리는 등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재 기숙사 수용률은 정원 대비 8.4%로, 서울지역 대학 평균(20%)에 훨씬 못 미치기에 기숙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학생 복지를 위해 주민들이 협조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기숙사는 건축면적 1만89m²의 부지 위에 6개동 424실로 지어지며, 수용인원은 2344명 규모다. 2016년 2월 완공 예정이며 7월에 착공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대#기숙사#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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