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없어 부임 지연?… 외교부 - 美대사관 ‘당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리퍼트 주한美대사 30일 부임]
美국적기만 이용 규정… 하루 늦게 도착

2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던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외교부는 “리퍼트 대사가 미국을 떠나 29일 오후 3시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문제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워싱턴을 출발해 텍사스 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을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정 긴축에 나선 미국 정부가 만든 외교관 출장 시 미 국적기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따르다가 항공편 연결 과정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올해 10월부터 미국 정부 계약 항공사 자격을 따낸 AA는 워싱턴∼인천공항 직항노선이 없다. 리퍼트 대사의 애견 탑승 수속 과정에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놓쳤다는 전언도 나온다.

댈러스에서 비행기를 놓친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리퍼트 대사는 대한항공편으로 3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주재국에 부임하는 외교사절이 이동 중에 일정을 변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리퍼트 대사의 부임을 잔뜩 기대했던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하려던 한국 도착성명 발표와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3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예방 계획도 순연됐다. 앞서 주미 한국대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워싱턴을 떠날 때 환송 인원을 공항에 보내려고 했지만 리퍼트 대사 측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사양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한미 양측은 일정 차질이 불필요한 오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나이더 에먼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순전히 항공편 연결과 관련된 스케줄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마크 리퍼트#주한 미국대사#비행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