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스마트폰” LG전자 3분기 호실적에 ‘好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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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13년보다 112% 늘어 4613억
5년만에 최고… 주가 급등 맞장구, LG이노텍도 매출-영업익 신기록

LG전자가 스마트폰 덕분에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7∼9월)에도 웃었다.

LG전자는 29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3분기에 매출 4조2470억 원, 영업이익 1674억 원을 올려 2009년 3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94.8% 늘어났다.

LG전자 전체 실적(3분기 기준)은 매출 14조9164억 원, 영업이익 4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23.9%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111.8% 늘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31% 급등한 6만7800원으로 마감했다.

전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TV와 생활가전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떨어졌던 스마트폰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MC사업본부가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건 지난해 1분기(1∼3월)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3’와 보급형 제품인 ‘L시리즈III’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선전한 게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1680만여 대로 분기 기준 최대치였다.

그러나 MC사업본부를 제외한 사업본부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컨&에너지(AE) 사업본부는 2분기 1642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침체되면서 25억 원의 적자를 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북미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며 2분기(978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5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는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와 스마트폰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자부품 생산업체 LG이노텍도 ‘LG전자 스마트폰 효과’를 누렸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1조6493억 원, 영업이익 102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 제품들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과 터치스크린 같은 주요 부품 판매가 증가한 게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박민우 기자
#스마트폰#LG전자#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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