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여교사 ‘누드 셀카’ 유출? 조사결과 놀라운 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15시 38분


코멘트
한 고등학교에서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20대 여교사 A씨(24)는 얼마 전부터 일부 학생이 묘한 시선을 던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얼마 후 이유를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알몸 사진'을 돌려보고 있었던 것. 문제의 '누드 셀카'는 A교사가 전에 쓰던 휴대전화에 들어있었다.

A 교사는 교감에게 도움을 청했다. 교감은 A교사의 누드 사진을 본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학교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자 학생들은 일제히 한 남학생(17)을 지목했다. 그 남학생이 여교사의 누드사진을 자랑삼아 몇몇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것.

사진 유포자로 지목된 학생을 직접 만난 교감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남학생의 입에서 "지난 5월부터 A교사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어 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 학교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A교사는 얼마안가 남학생과의 관계를 시인했다.

영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이 사건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패서디나 고교에서 벌어진 실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학교의 생물교사 겸 치어리더 코치로 활동하던 애슐리 엘리자베스 젠더 교사는 제자와의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9일 학교를 떠났다.

검찰은 "젠더 교사가 남학생에게 누드 사진을 보냈으며, 상대가 학생이란 것을 알고도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다.

젠더 교사는 미성년자인 고교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지난 17일 체포돼 사흘 후 법원에 처음 출두한 뒤 보석금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남학생은 분실한 자신의 휴대전화를 학교 응원단 활동을 통해 알고 지내던 젠더 교사의 도움으로 되찾은 뒤 연락을 시작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