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서울 의사들에 ‘에볼라 지역 파견’ 지원의사 물었더니… 50명중 4명 “참여 의향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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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복지 “민간 - 軍의료진 20명 선발”

정부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국가에 국내 의료진 파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료진이 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는 20일 의료지원단 파견과 관련된 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파견 일정과 선발 원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의 선발 원칙은 자발성과 전문성이다. 이는 에볼라 발생국에 가겠다고 하는 의사가 있는 의료인력 가운데 열대성 감염 질환의 치료 경험이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21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등 14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50여 명을 대상으로 파견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봤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고려대안암병원(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중앙대의료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양대의료원 등이다.

이들 중 파견 참여 의사를 밝힌 전문의는 모두 4명이었다. 대한의사협회를 통해서도 직·간접적으로 동참의 뜻을 밝힌 의사도 3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관계자는 “한두 명이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만약 갈 사람이 없다면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민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다만 지원 의사를 밝힌 분들 중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도 있다”고 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의사 최소 5∼7명이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파견 의사를 밝힌 의사들과 다른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정부에 대해 현지 감염 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사전 안전 교육이 치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한 교수는 “의사가 아픈 사람이 있는 곳이면 치료하러 가는 게 당연하다. 현지에서 국내 유입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사가 아닌 진료를 하러 가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의료진 1차 파견은 11월 말이다. 인원은 민간 의사 10명, 군 의료인력 10명 등 20명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활동 기간은 두 달 정도로 예상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수연·최지연 기자
#에볼라 지역 파견#에볼라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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