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를 한일 평화 상징하는 바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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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신문 기무라 사장 인터뷰
“한일 언론이 갈등 조정해야… 자매지 동아일보와 손잡고 수교50주년 다양한 기획 준비”

“지금 한일관계는 악화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한국은 소중한 이웃입니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돈독한 유대를 이어갈 것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기무라 다다카즈(木村伊量·사진) 사장은 16일 한국과 일본이 밝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18일 한일 언론인 포럼(한국언론진흥재단 한일미래포럼 공동 주최)을 앞두고 일본 도쿄를 방문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일본은 끊을 수 없는 사이다. 한일 언론이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간 입장 차가 큰 위안부, 독도 문제 등을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자는 얘기였다.

기무라 사장은 “일본 내에서 혐한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 일본에 우호적인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내셔널리즘(국수주의)적인 분위기로 바뀌기도 했다”면서도 “국가 간 외교적, 경제적 마찰은 예나 지금이나 있을 수 있는 것이고 한일 언론이 이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해(일본명 일본해) 표기 문제도 논란인데 한일 평화를 상징하는 해역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내년에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매지인 한국의 동아일보와 한일 수교 50주년과 관련해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언론인 포럼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게이오대 니시노 준야 교수(법학과)는 “한일 지도자 간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양국 정상이 향후 50년, 100년을 바라보는 공통의 미래 비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 심규선 대기자는 “한일 관계 보도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방적인 논리에 편승하기 쉽고 내셔널리즘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양국 미디어가 정확성 균형감 일관성 방향성을 잡아 냉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한일 미래포럼 대표(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해 양국 정치인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 또 민간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을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는 협력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일 언론인과 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아사히신문#기무라 다다카즈#언론#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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