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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술 권하는 외국남성 조심”

박성진 기자 , 정윤철기자 , 황성호기자

입력 2014-10-10 03:00:00 수정 2014-10-10 1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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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호기심’ 악용한 성범죄 기승



“나 정신을 잃어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큰일 날 것 같아.”

올해 5월 김모 씨(20)는 지인인 여성 A 씨(23)로부터 다급함이 느껴지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 씨가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에 놀러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김 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클럽을 찾아갔고, 정신을 잃은 채 외국인 2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A 씨를 발견해 구출해냈다. 다음 날 A 씨는 “외국인이 술에 뭔가 타서 줬고 이를 무심코 마신 뒤 잠들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클럽 성범죄에 악용되는 ‘물뽕’(물에 탄 히로뽕이라는 뜻의 은어·성분은 감마히드록시부티레이트 등)을 자신도 모르게 먹은 것이다.

A 씨는 친구의 도움 덕택에 화를 면했지만 흑심을 품은 외국인들에게 무방비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도 있다. 지난달 10일 B 씨(20·여)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외국인 남성 2명, 한국인 남성 1명과 동석했다. 흥겨운 술자리 속에 B 씨는 남성들이 몰래 수면제를 타서 준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남성들은 B 씨를 인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고, 휴대전화로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수차례 촬영했다. 반항하는 B 씨를 폭행해 상처(전치 2주)를 입히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수서경찰서는 2주간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25일 프랑스 국적의 C 씨(29)와 D 씨(31·모델)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강간, 상해 등)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젊은 여성들이 모이는 클럽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성범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 성범죄자들의 공통점은 ‘한국 여성은 접근하기 쉽다’는 왜곡된 성의식을 가졌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심리를 악용했다는 데 있다.

본보 기자가 8일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가 보니 일부 외국인 남성은 끊임없이 한국 여성의 신체를 훑어보거나 직접 다가가 허리에 팔을 감고 말을 걸었다. 한 30대 백인 남성(미국)은 “친구들 사이에 한국 여성은 애인 삼기 쉽다는 소문이 나 있다”면서 “외국인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것은 한국 여성을 쉽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성적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은 일부 여성이 가진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이용해 성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해외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을 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갖거나 이국적 호기심을 품은 여성들의 경우 경계심을 쉽게 풀 가능성이 있어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범죄는 내국인에 비해 범죄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럽 매니저 김모 씨(20)는 “약(수면제 등)까지 가져오는 악질 외국인들은 ‘적발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성범죄자는 거주지 특정이 어려운 데다 임대폰을 쓰는 경우가 많아 추적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관리가 힘들다 보니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이미 본국으로 도망간 뒤 피의자가 특정되기도 한다”며 “외국인 범죄를 관리할 외사 인력 확충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황성호·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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