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 vs 백상아리, “동족상잔” 현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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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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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백상아리 두 마리가 싸우는 장면이 담긴 희귀 영상이 일반에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백상아리가 위험한 바다동물로 꼽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상어 대 상어’ 싸움 장면이 포착됐다며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관련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州) 넵튠섬 해역에서 보트를 타고 있던 33세 남성 애덤 말스키(Adam Malski)가 촬영한 것이다.

애덤은 수심 25m까지 잠수하고 올라와 보트에서 몸을 말리고 있던 중 물에 떨어진 미끼를 먹기 위해 보트 쪽에 접근한 약 2.5m 길이의 백상아리를 목격했다. 그런데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보다 몸집이 2배 정도 더 큰 백상아리 한 마리가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와 매우 날카로운 이빨로 앞서 나타난 상어의 머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보면, 몸집이 더 큰 상어가 작은 상어의 머리를 물어뜯으려는 듯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롭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낸다. 하지만 작은 상어도 지지않고 맞선다.

애덤은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상어가 동종인 상어를 공격했다. 내 눈으로 봤지만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다이브 마스터(잠수 전문가)와 선장에게 작은 상어가 큰 상어의 공격을 계속 방해하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더니 선장은 ‘큰 상어가 작은 상어를 해치울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장이 그 말을 한 지 6초도 안 돼 큰 상어가 작은 상어에 더욱 더 맹렬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백상아리들의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한 번도 포착된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상은 정말 희귀한 것”이라며 몸집 큰 백상아리의 원래 표적이 동종의 작은 상어였는지, 미끼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사람들에게 ‘길버트(Glibert)’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큰 백상아리는 이 싸움 이후에도 넵튠섬 주변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작은 상어는 계속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생존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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