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弱엔’ 더블펀치에… 코스피 2,000선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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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예상에 외국인 썰물… 환율 달러당 1060원-110엔 돌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의 연쇄적 충격에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 선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55포인트(1.41%) 급락한 1,991.54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7월 14일(1,993.88)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2061억 원어치를 내다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된 9월 18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062.7원으로 마감돼 3월 31일 이후 6개월 만에 1060원대에 진입했다.

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 악화에 불을 지폈다. 일본 엔화 가치는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10.09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엔대로 떨어진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 25일 이후 6년 1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한껏 부풀었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법안 통과 지연 등으로 약화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환율#코스피#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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