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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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스포츠동아DB
여자축구 대표팀. 스포츠동아DB
권하늘~정설빈~박희영 연속골
동메달 결정전 베트남 3-0 제압

이틀 전 눈물을 뚝뚝 흘렸던 태극낭자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어났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동메달로 짧고도 긴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 권하늘(후10분)-정설빈(후12분)-박희영(후21분)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딴 여자축구는 2연속 3위를 차지했다.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해 꿈에 그리던 결승 무대가 아닌,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지만 의미는 컸다. 이번 대회의 선전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다.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꾸준히 도전장을 내민 한국은 그동안 일본, 북한, 중국에 밀렸지만, 어느덧 아시아의 강자로 성장했다. 중국을 추월한 데 이어 줄곧 아픔을 안겼던 북한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그동안 크고 작은 시련을 견뎌야 했다. 박은선(로시얀카)을 둘러싼 사태가 대표적이다. 여자실업축구 WK리그 감독들은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박은선에 대해 성정체성 논란을 제기하고, 윤 감독의 선임에 대해서도 토를 다는 등 상식 밖의 행태로 대표팀을 흔들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원망 대신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는 뚝심과 믿음으로 대표팀 제자들만을 바라봤다.

제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자신들을 따뜻하게 이끌어준 윤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아시안게임 시상대 꼭대기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비록 그 꿈은 4년 뒤 자카르타대회로 미뤄졌지만, 이들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도전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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