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이스버킷’ 지목받고…얼음물은 사양, 기부금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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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1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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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8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 실천자 오찬 간담회''에서 아역배우 홍화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8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 실천자 오찬 간담회''에서 아역배우 홍화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이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추석 연휴 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박 대통령을 지목한 사람은 두산 베어스 홍성흔 선수의 딸이자 아역배우인 홍화리 양이다.

홍화리는 지난달 25일 얼음물을 뒤집어쓰면서 아버지인 홍성흔 선수와 탤런트 김태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며칠 후 홍화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34명을 초대했는데, 드라마 출연료 등 2000 만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홍화리도 초대를 받은 것.

이 자리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홍화리는 "물이 너무 많아 넘치면 증발돼 아예 없어지니, 물이 넘치기 전에 목이 마른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기부 이유를 밝히며 박 대통령에게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를 직접 부탁했고, 박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경청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 전에 아이스 버킷에 동참했다"며 "얼음물은 뒤집어쓰지 않고 기부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얼마를 기부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이스버킷 챌린지 지목을 받고 얼음물 대신 기부로 동참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 기금 모집에 공적인 위치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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