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네번째 참수 막으려 수십만 파운드 제시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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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구호단체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네 번째 참수 대상으로 지목한 영국인 앨런 헤닝 씨(47)를 구출하기 위한 몸값을 마련해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구호단체 설립자는 헤닝 씨가 1월 시리아에서 납치되자 며칠 뒤 IS를 설득하기 위해 시리아 북서부의 알다나로 찾아갔다. 당시 알다나는 IS가 점령하고 있었지만 반군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설립자는 "그 곳에서 생명의 위협이 있었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내가 목숨을 걸고 알다나로 갔지만 결국 헤닝을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수십만 파운드의 돈이 헤닝 씨 석방을 위한 몸값으로 제안됐지만 IS는 이를 거부했다고 더 타임즈는 전했다. 이 설립자는 "그들은 돈에 관심도 없었고 원하지도 않았다. 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출신의 구호활동 봉사자인 헤닝 씨는 13일 IS의 네 번째 참수 대상자로 지목돼 IS의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때 IS는 헤닝 씨의 석방 조건으로 미국이 이라크에서 생포한 대원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영국인 1명이 이미 참수당했고 헤닝 씨도 참수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영국 정부는 협상이나 몸값 지불을 거부하는 등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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