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달인의 승부수는 ‘품질에 다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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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 사과”

‘소독약 냄새’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비맥주가 결국 사장까지 나서 사과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카스’ 제품의 클레임 건으로 소비자들에게 불평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소독약 냄새 논란 이후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맥주시장 1위를 지켜 왔던 오비맥주에 시련을 안긴 ‘소독약 냄새’ 악재는 7월부터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악성 루머가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면서 시작됐다. 오비맥주는 8월 초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는 과정에서 이달 초 하이트진로 한 직원의 책상 및 컴퓨터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당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오비맥주를 상대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8월 말 식약처는 냄새 원인에 대해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주로 발생하는 ‘산화취’ 때문이라며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식약처 발표에도 오비맥주의 점유율 하락 추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대형마트 3사에서 8월 한 달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7월 대비 최대 4.5%포인트 하락했다.

장 사장이 직접 사과를 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여 년 동안 주류업계에 종사하면서 ‘영업의 달인’으로 인정받아 오비맥주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이다. 장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무리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는 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장인수#오비맥주#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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