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2실점이 부진이라는 커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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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전 19승… 평균자책 조금 올라가… 20승-1점대 평균자책 동시달성 눈앞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8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면 대단한 호투를 한 것이다. 평균자책점으로 따지면 2.2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정도 투구 내용이 부진으로 여겨지는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26·사진)다.

메이저리그 최고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 커쇼는 1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8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볼넷 2실점하며 시즌 19승(3패)째를 수확했다. 그런데 그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67에서 1.70으로 오히려 올라갔다. 올 시즌 그가 얼마나 대단한 투구를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호니 쿠에토(신시내티),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등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커쇼는 또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이라는 기록도 눈앞에 두게 됐다. 커쇼는 2011년 21승을 거두며 20승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지는 못했다.

현재 추세라면 사이영상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도 유력해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MVP 레이스는 타자가 유리하다. 투수에게는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MVP는 타자에게 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956년 사이영상이 생긴 후 투수가 사이영상과 MVP를 함께 받은 적도 10번이나 된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아메리칸리그에서 투수 3관왕에 오른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사이영상과 MVP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렸다. 다저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동시 수상자는 1968년의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커쇼#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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