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2마리 포함 여우 가족, 자연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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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에 9마리 방사… 총 12마리로

15일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된 생후 5개월 된 새끼 자매 여우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15일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된 생후 5개월 된 새끼 자매 여우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種)복원기술원은 15일 암컷 새끼 여우 2마리를 포함해 모두 9마리의 여우를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새끼 여우 2마리를 뺀 나머지 7마리는 2012, 2013년 중국 동북부지역에서 들여온 세 살 이하의 개체들로, 국내에서 1980년 이후 모습을 감춘 토종 여우와 유전자형이 같다. 국내 전역에 분포했던 토종 여우는 1960년대 쥐잡기 운동으로 먹이가 급감하고, 서식지가 난개발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우(멸종위기종 1급)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종복원기술원의 여우 방사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종복원기술원은 “이번 방사는 가족 단위의 첫 방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종복원기술원은 새끼 여우 2마리가 엄마, 아빠 여우와 함께 방사됐기 때문에 야생에서의 생존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에 홀로 방사된 새끼 여우는 생존율이 2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 처음 방사된 한 쌍의 여우 중 암컷은 죽은 채 발견됐고, 수컷은 밀렵꾼이 놓은 덫에 다리가 잘려 종복원기술원이 사육장에서 기르고 있다. 지난해 방사된 6마리 중에서는 이미 3마리가 죽었다. 종복원기술원은 2020년까지 소백산 여우 개체 수를 자체 생존이 가능한 수준인 50마리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멸종위기종인 여우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다면 백두대간을 포함한 한반도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우#환경부#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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