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 제재에도… “러와 해상구조 합동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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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뭐라 하든… ‘제멋대로 일본’]
니혼게이자이 “빠르면 9월말 실시”… 日 “인도적 훈련”… 속내는 ‘中대응’

일본 해상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빠르면 이달 하순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해상 재해를 대비한 수색 및 구조 훈련을 합동으로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합병한 3월 이후 일본 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와의 군사교류를 중단해 왔다. 그랬던 만큼 이번 훈련에 미국과 서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해상자위대는 또 러시아 해군과 간부 협의도 열어 방위교류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방위성 간부는 신문에 “수색 및 구조는 인도적 의미가 강하다는 판단 아래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1998년부터 이런 훈련을 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명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해 러시아와의 방위교류를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교섭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 성격도 짙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러시아에 급파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원한다는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양국은 당초 푸틴 대통령이 올해 가을 일본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러시아#해상구조#니혼게이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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