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건너편에 女 시신이…” 알고보니 유사성행위 인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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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4시 반 경 가족과 함께 경기 양주시 광사동 한 사찰 인근에서 밤을 주우며 나들이를 즐기던 이모 씨(48)는 깜짝 놀랐다. 절 건너편 수로에 누워있는 '시신'이 그의 눈에 들어온 탓이다. 가까이 가보니 시신이 틀림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키는 145㎝에 얼굴과 몸통 부분은 청바지 원단용 천과 청 테이프로 꽁꽁 싸여있었다. 살해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 50명이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다. 시신의 다리에는 스타킹이 신겨져 있어 여성으로 추정됐고 무릎 쪽에는 다리뼈 일부가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긴장감은 곧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다. 경찰감식반 조사결과 이 '시신'은 여성 신체를 모방해 만든 유사 성행위용 인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사 성행위용 인형은 실제 사람의 피부와 촉감이 비슷해 1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 수입돼 성인용품 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유사성행위 업소나, 모텔에서 이를 비치해 두고 원하는 남성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는 업태까지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형의 피부 조직 등이 실제 사람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처음 현장에 출동해 인형의 다리를 만져본 경찰도 사람 시신으로 오인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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