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쿠아슈즈, 잘 안마르고 잘 떨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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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12종 품질비교… 마르는데 하루이상 걸리는 제품도

물이 잘 빠지고 잘 마른다고 해서 휴가철 물놀이용으로 인기인 아쿠아슈즈. 하지만 건조 시간이 최대 17시간이나 차이 나는 등 제품의 품질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아쿠아슈즈 12종을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코티티(KOT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제품별 내구성은 7배, 건조 시간은 최대 17시간 차이가 났다고 29일 밝혔다.

시험 대상은 K2 ‘모스’, 콜핑 ‘젬마’, NEPA ‘네온테트라’, 레드페이스 ‘스파크아쿠아슈즈’, 컬럼비아 ‘CU5BM2592’, 마운티아 ‘캐빈샌들’, 머렐 ‘워터프로마이포’, 투스카로라 ‘크루거샌달’, 캠프라인 ‘허밍’, 트렉스타 ‘하와이’, 밀레 ‘로바트 네오’, 칸투칸 ‘K781 아쿠아트레킹화’ 등 12개다. 조사 대상 중 건조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은 밀레와 컬럼비아 제품으로 90% 이상 건조에 12시간이 걸렸다. 반면 캠프라인 제품은 탈수 후 자연 건조되는 데 29시간이 걸렸다.

물에 의한 접착력 저하현상 시험에서는 칸투칸 제품 신발 외피와 가운데 밑창(중창) 사이의 최소 접착력(1.6N/㎜)이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기준(1.8N/㎜)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N/㎜는 1㎜의 접착면을 분리하는 데 1.6N(뉴턴)의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발 겉창이 완전히 닳아 중창이 보이는 시점을 알아보는 마모횟수 측정에서는 밀레 제품(1400∼1500회)이 최저, 머렐 제품(9400∼9500회)이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제품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라고 주장했다.

밀레 관계자는 “신발이 마모에 잘 견디게 하려면 딱딱한 밑창을 써야 하는데 그러면 쉽게 미끄러진다”며 “계곡 같은 곳에서 신발이 미끄러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접지 성능이 좋은 부드러운 재질의 밑창을 쓴다”고 해명했다. 한편 칸투칸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아쿠아슈즈#소비자시민모임#코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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