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준비 끝!’ 류현진, 올해 승수 얼마나 쌓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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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 동아닷컴DB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부상을 '훌훌' 털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이날 류현진은 2이닝 시뮬레이션 게임과 수비 연습을 했다.

이를 지켜본 돈 매팅리(Don Mattingly) LA다저스 감독은 "오늘 하루 종일 상태가 괜찮았다. 내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복귀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투구를 마친 뒤 몸 상태와 관련해 "이상 없다"고 말했다.

이제 출격 준비는 끝났다. 복귀 시점을 고민할 때다. 앞서 이달 13일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류현진이 건강을 회복했다는 판단이 서면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 또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중 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복귀전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먼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류현진의 시즌 14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전에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해인 2013년 기록까지 범위를 넓혀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년간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평균자책점 0.71)을 올렸다. 원정경기 성적만 따로 분리해 봐도 2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평소와 비슷한 투구를 보여 준다면 샌디에이고 전 복귀는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도 존재한다. 류현진이 1일 등판하게 되면 그를 25인 로스터(선수명단)에 등록하기 위해 1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야하는 매팅리 감독의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이 이를 피할 생각이라면 류현진은 2일 워싱턴 전에 등판하게 된다. 2일부터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류현진의 복귀로 1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복귀전이 2일 워싱턴 전으로 결정된다면 샌디에이고 전에 비해 승리 확률은 떨어진다.
워싱턴은 28일 현재 75승 5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률이 0.573으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가장 높은 강팀이다. 복귀전으로 삼기에 다소 부담이 가는 부분이다.

또,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워싱턴과 한 차례 대결도 없었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불안한 부분이다. 처음 맞붙는 투수의 공에 타자가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상대의 철저한 분석에 매질을 당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의 복귀 시나리오를 그려봤다면, 이제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그가 몇 승을 더 추가할 것인지 예상해보자.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저스는 올 시즌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수와 5인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의 예상 등판 횟수는 5번, 많으면 6번이 될 것이다.

복귀전이 유독 강했던 샌디에이고 전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올해 승 수는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13승인 그는 남은 5~6경기에서 절반만 이겨도 산술적으로 15~16승을 거두게 된다. 이는 올해 초 DL 등재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점을 상기해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

앞서 4월 28일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선발 등판 후 왼쪽 견갑골 부상으로 DL 등재됐다. 당시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 끝에 24일 만에 마운드에 다시 올라 '훨훨' 날았다.
복귀전이던 5월 22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뒤이어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상대로 4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이에 류현진은 6월 3승 2패, 7월 3승 1패를 거두면서 "역시 류현진"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이제 출격 준비는 끝났다. 복귀전을 통해 시즌 14승을 거두고, 다시금 '훨훨' 날아 올 시즌 지난해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얻게 될지, 그의 손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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