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에서 웰빙으로… 추석 인기선물 60년 변천史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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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설탕→치약→정육→꿀·인삼→고급와인

1960, 70년대의 생필품에서 최근 참살이(웰빙) 상품으로 진화해온 추석 선물의 변천사를 들여다보면 시대의 경제 상황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약 60년 동안의 시기별 기록과 매출 자료 등을 토대로 명절 선물의 변화상을 22일 소개했다.

6·25전쟁을 겪은 1950년대에는 상품보다는 밀가루와 쌀 계란 등 농수산물을 주고받는 정도에 그쳤다. 백화점에서 상품 홍보전단을 만들고 판촉행사를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아동복과 속옷이 많이 팔렸고, 특히 물자가 부족했던 설탕은 가장 인기 상품으로 통했다.

산업화로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한 1970년대에는 공산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식용유, 치약, 와이셔츠 등이 많이 팔렸다. 당시 동서식품이 처음 선보인 커피 선물세트는 다방문화 확산으로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어린이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가 최고의 선물로 통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1980, 90년대 명절 선물은 점차 고급화됐다. 정육세트와 넥타이 스카프 지갑 벨트 등이 대표적인 선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꿀 인삼 등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상품권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선물 매출에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형 할인점이 늘어나면서 저가형 통조림 제품이나 조미료 세트 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고급 와인이나 골프·헬스기구 등으로 소비 성향이 나뉘었다. 가장 최근에 들어서는 정보기술(IT) 기기, 웰빙식품 등으로 트렌드가 바뀌었으며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간편식품 등도 주목받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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