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이동서 2000년전 수레바퀴 자국 발굴, 당시 왕궁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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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몽촌토성(사적 제297호)에서 한성백제(기원전 19년~서기 475년)의 유구(옛 토목 건축 양식을 알게 해주는 흔적)와 유물들이 대거 발굴됐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29일 "지난해 11월부터 몽촌토성 북문 내부 내성농장 일대(3500㎡)를 발굴 조사한 결과 한성백제 시기의 수레바퀴 자국이 선명한 도로 유구 2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로들은 모두 노면(路面)과 측구(側溝·배수구)로 이뤄져 있으며, 길이는 6~8m, 노면 너비 2.8~3.1m다. 노면은 황갈색 점질토와 잡석부스러기로 단단하게 다져져 있으며, 노면 양쪽에 측구가 있어 도로 배수까지 고려돼 설계됐다. 이번에 발견된 도로 유구들을 통해 2000여 년 전 당시 왕도(왕궁이 있는 도시)의 성격과 내·외의 도로망, 공간 구획 등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하고 있다.

또 한성백제의 발굴 층 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집 자리 23기와 우물 1기, 도로 유구 1기가 발굴됐다. 주거지들은 밀집되고 중첩돼 발견됐으며 온돌시설, 부석(敷石·돌을 1, 2겹 깔아놓은 흔적) 등이 확인됐다. 통일신라 때의 사발, 항아리 등 토기류 파편도 다수 출토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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