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흑자 392억달러 사상최대…마냥 반길 수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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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6월 경상수지 흑자가 4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년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는 향후 원화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9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억2000만 달러 흑자 폭이 커졌다. 2012년 3월 이후 28개월 연속 흑자다. 이는 '3저(低·저환율 저유가 저금리) 호황기'였던 1986년 6월¤1989년 7월(38개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길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 폭이 392억 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상반기(312억6000만 달러)보다도 80억 달러 가량 많았다. 한은은 올해 흑자규모가 840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799억 달러)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흑자 행진을 마냥 반길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진 것이 국내 내수경기의 둔화로 수입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달러가 쌓이면서 가뜩이나 강세를 보이는 원화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다만 한은은 "수입이 둔화된 것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고, 수출도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불황형 흑자'로 볼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소식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에 따른 영향으로 전날보다 1.9원 하락한 1024.4원에 마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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