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세리모니… 포옹 이상의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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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고별경기 프로축구 올스타전
朴, 2002년처럼 히딩크에 안겨 상암벌 5만 관중 함성 쏟아내
월드컵 참패 딛고 K리그 중흥 기원

전반 8분 팀 박지성의 강수일(포항)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두 줄로 서서 박지성에게 꽃다발을 주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뛴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는 12년 전 월드컵 ‘4강 신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국내 팬들을 위해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신은 박지성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쾌하고 재치 있는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초롱이’ 이영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 등 당시의 영웅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브라질 월드컵 참패로 시들해질 것 같은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두 나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팀 박지성은 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올스타전 흥행에 온 힘을 쏟았다. K리그 올스타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팀 박지성은 은퇴한 선수를 비롯해 노장 골키퍼 김병지(전남)와 재일동포 정대세(수원) 등이 어우러졌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최근 은퇴한 뒤 제2의 축구인생을 설계하는 박지성은 출전을 자처했다. 박지성은 기자단 투표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스타전 벤치에 앉지 못한 감독들은 심판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석주(전남) 최용수(서울) 김봉길(인천) 조민국(울산) 이상윤(성남) 박경훈(제주) 감독은 주심과 부심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이번 올스타전은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 등의 출전 예고로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예매가 3만 장을 훌쩍 넘겼다. 웬만한 국가대표 경기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경기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도 성황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5만113명은 마치 국가대표 경기가 펼쳐지는 듯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을 쏟아내며 즐거워했다. 이날 관중 수는 2003년 5만5874명에 이어 역대 올스타전 5위. 역대 1위는 1999년 6만5872명이다.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황선홍#포항#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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