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시대, 사이버해킹 방지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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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동차 기술의 핵심은 사이버 해킹을 방지하는 것이다."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은 23일(현지 시간)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동차의 해킹 방지 기술은 이제 자동차산업의 핵심적인 분야"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해커들이 범죄 등을 목적으로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려는 시도가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24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체 회장은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무인자동차 분야에 IT기업인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2020년이면 거리에서 무인자동차를 일상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제체 회장은 최근 부분적으로 자동화가 이뤄진 'S클래스 세단'을 공개하기 전에 외부 전문가들을 공개해 3주 동안 집중적으로 사이버 해킹을 시도해 안전성을 점검했다고도 공개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중국 연구기관이 미국의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S'에 대한 해킹이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테슬라가 움직일 때 문을 열고, 헤드라이트를 껴는 등 외부 공격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연구자들이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포드의 이스케이프의 운전대와 브레이크를 마비시키는 해킹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도요타와 포드는 이런 사이버해킹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전 세계의 글로벌 완성차업계들은 무인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컴퓨터 해킹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해 자동차 안전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 외부의 이른바 '화이트 해커'를 고용해 해킹에 대비하는 회사도 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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