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패전 원인은 전력열세 아닌 淸軍 부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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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 120주년]
中관영언론 잇단 특집기사 게재… 인민해방군 反부패 운동 힘실어

청일전쟁(중국 표현 중일갑오전쟁) 120년을 맞은 올해 역사와 영토 문제로 일본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 관영 언론은 ‘치욕을 잊지 말자’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는 올해 초부터 ‘갑오전쟁 문화침사(沈思·곰곰이 생각해보기)’라는 장기 기획 시리즈를 시작했다. 갑오전쟁 패배는 군사적 패배만이 아니라 당시 청나라가 새 시대 조류를 따라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청나라 해군은 일본에 비해 군함이나 무기는 비슷했지만 일본군의 엄정한 군기에 비해 청나라 군대는 부패했다”며 “지금 군대의 부패는 청나라 말기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지금도 싸우면 진다”고 경고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3월 초 “시모노세키 조약이 맺어지기 전에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이 작성한 ‘오키나와 현 전도(全圖)’에 ‘센카쿠 열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중일갑오전쟁으로 도둑질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서도 ‘갑오전쟁 패배 원인’ 분석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이자 중국전략문화촉진회 뤄위안(羅援) 상무부회장은 관영 찬카오(參考)소식망에 올린 ‘갑오전쟁 참패 10대 교훈’에서 “중일갑오전쟁은 중국의 근대 전쟁 중 실패가 가장 비참하고 영향이 가장 깊은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또 치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1894년 9월 17일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앞바다에서 벌어진 ‘황해해전’에서 일본 해군에 침몰당한 철갑 순양함 치원(致遠)함 기념함을 건조하고 있다. 치원함 기념함은 침몰된 9월 17일에 진수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청일전쟁#전력열세#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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