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기문 총장에 ‘김정은 암살영화’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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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도자 모독하는 테러행위” 유엔北대사, 배포금지 요구 서한
안보리 공식 문건으로 회람 요청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삼은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의 내용에 반발해 유엔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달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영화 ‘인터뷰’가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모독하고 있다”며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테러를 조장, 지원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반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면서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서한에 첨부해 유엔 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 문건으로 회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VOA는 전했다.

‘인터뷰’는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가 김정은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제작한 코미디물이다. TV 토크쇼 진행자와 연출자가 김정은과 인터뷰하기 위해 평양 방문을 준비하던 중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북한#김정은#암살#영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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