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무력부장 4번째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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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조직지도부 해부]
장정남 경질… 현영철로 바뀌어, 이영길 총참모장도 두달째 ‘실종’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부 핵심인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부 장관 격)을 임명한 지 1년 1개월 만에 전격 경질했다. 후임자로는 2012년 7월 총참모장(한국의 합참의장 격)에서 물러났던 인물을 다시 기용했다. 권력이 조직지도부에 집중되고 북한 군부의 실권이 약화되면서 군부 인사가 널뛰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인민무력부장을 “육군 대장 현영철”로 소개했다. 4일까지만 해도 직을 유지하던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경질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장정남은 김정은이 포병부대의 훈련 미비를 질타한 4월 26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이후 공개 활동이 뜸하다 이달 18일 김정은이 참석한 당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빠져 경질이 예고됐다.

인민무력부장 임명은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 이후 김정각(2012년 4월 임명)→김격식(2012년 11월 임명)→장정남(2013년 5월 임명)→현영철(2014년 6월 임명) 순으로 벌써 4명째다.

4월 27일 북한 매체에서 이름이 거명된 뒤 2개월째 모습이 안 보이는 이영길 총참모장도 경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영길 역시 18일 당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빠졌다. 총참모장은 2012년 이후 이영호(2012년 7월 해임)→현영철(2012년 7월 임명)→김격식(2013년 5월 임명)→이영길(2013년 8월 임명) 순으로 교체됐다.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현영철은 강경파 군 원로로 분류된다. 2012년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까지 승진했으나 지난해 5월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뒤 한동안 모습이 안 보이다 강원도 5군단장으로 임명됐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백두산 서쪽 북-중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노동당#장정남#이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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