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꺾은 비빔면… ‘찬 면’ 세대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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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매운맛 열풍에, 골빔면 등 새 레시피 영향
마트 판매비율 큰 차이로 앞서

비빔면이 냉면을 꺾고 ‘차갑게 먹는 면’ 분야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냉면과 비빔면, 메밀국수, 쫄면 등의 최근 5년간 매출 구성비를 집계해 9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는 비빔면이 차갑게 먹는 면의 올해(1월 1일∼6월 4일)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52.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 비빔면이 냉면보다 많이 팔린 것은 최근 5년 중 처음이다. 2위를 차지한 냉면은 전체 매출의 25.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냉면은 인스턴트면뿐만 아니라 냉장면 건면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돼 그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며 “인스턴트 면의 한 종류만 나오는 비빔면이 냉면 매출을 압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비빔면의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9∼2012년 20%대에 머물렀던 비빔면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8.4%로 급격히 높아졌다. 반면 냉면의 매출 구성비는 점차 하락했다. 2009∼2011년 50%대였던 매줄 비중은 2012년 47.4%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38.7%까지 낮아졌다.

비빔면의 인기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모디슈머(Modify+Consumer·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소비자를 이르는 말)’ 열풍 덕분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골빔면(골뱅이무침+비빔면)’ 등의 조리법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면의 매출도 덩달아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호 롯데마트 인스턴트 상품기획자는 “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어 비빔면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냉면#비빔면#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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