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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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를 부른 가수 김범수
‘보고 싶다’를 부른 가수 김범수
“가수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신청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심정이에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라디오에는 2002년 발표된 노래 ‘보고 싶다’를 신청하는 사연이 몰리고 있다. 24일 방송횟수 집계사이트 차트코리아에 따르면 이 노래는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1주일간 105회 방송돼 이 기간 방송횟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죽을 만큼 보고 싶다’는 노랫말이 구조작업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전 국민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노래별 라디오 방송횟수 상위 10위권은 신곡보다는 ‘보고 싶다’처럼 오래전 발표된 잔잔한 발라드나 희망과 격려를 주는 노래로 채워졌다.

2위는 신승훈이 ‘그댄 곁에 없지만 이대로 이별은 아니겠죠’라고 노래하는 ‘아이 빌리브’(97회), 3위는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87회)다. 이승환의 ‘가족’(78회)이 4위, 에릭 클랩턴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 ‘티어스 인 헤븐’(67회)이 6위, 이선희의 ‘인연’(66회)이 7위, 김윤아의 ‘고잉 홈’(65회)과 김동률의 ‘기적’(65회)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신곡은 발라드곡인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77회·5위)와 박효신의 ‘야생화’(64회·10위) 두 곡만 10위권에 들었다.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피해 가족을 위로하는 사연을 내보내고 있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게스트가 출연하는 시끌벅적한 코너는 자칫 말실수로 인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방송하지 않고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범수#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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