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 성적부진 전격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구단 “모든 책임지겠다고 밝혀”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가 지휘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의 훈련 시간부터 김기태 감독(사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난 뒤에도 감독석은 텅 비어 있었다. 프런트는 물론이고 선수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을 대신해 조계현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지휘했다.

경기 뒤 LG 구단은 김 감독이 이날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올해까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김 감독의 자진사퇴 이유로 저조한 팀 성적을 꼽는 사람이 많다. 2012년 LG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투타 엇박자 속에 전날까지 4승 1무 1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9패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부끄러운 행동이나 사태에 대해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 때문에 성적 이외에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사건이 자진사퇴의 배경이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LG는 “시즌 초부터 이런 일이 발생해 몹시 안타깝다. 선수단은 당분간 조계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한 이날 LG는 3-7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LG#김기태#사퇴#삼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