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24시간 서점, 전국민 책읽는 기풍 인도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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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직원들에게 격려 편지

22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격려 편지를 보낸 곳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싼롄타오펀 서점. 신화왕 홈페이지 캡처
22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격려 편지를 보낸 곳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싼롄타오펀 서점. 신화왕 홈페이지 캡처
어려서부터 수재로 소문났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베이징(北京)의 한 서점 직원 전부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다.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공부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까지 반영한 ‘친민(親民) 행보’라는 평가다.

23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둥청(東城) 구의 싼롄타오펀(三聯韜奮) 서점의 직원들에게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이 서점은 8일 문을 연 중국 최초의 ‘24시간 서점’이다.

리 총리는 “심야에도 영업을 하는 아이디어는 ‘전 국민 독서운동’을 생생하게 실천하는 사례”라며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사회적 기풍을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치하했다. 또 “독서는 개인의 자질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의 도덕 수준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앞서 1월 17일 중국 고관들의 업무·주거공간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교육, 문화, 체육계 인사 10명을 불러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판시안(樊希安) 싼롄타오펀 서점 총경리는 ‘전 국민 독서운동’을 제안하면서 24시간 서점을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구상대로 24시간 서점을 개장한 판 총경리는 18일 리 총리에게 관련 상황을 소개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번 리 총리의 편지는 답신 성격이다. 판 총경리는 “총리가 우리들한테 직접 편지를 보낼 줄은 몰랐다. 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문화대혁명 때 다니던 중학교가 문을 닫자 아버지의 주선으로 유명한 한학자 리청(李誠)의 문하로 들어가 사기(史記) 등 한학을 배웠다. 1977년 대입 시험이 부활하자 29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베이징대 법대에 합격했다. 그가 모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쓴 논문은 중국 경제학계의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리 총리는 2012년 6월 싼롄타오펀 서점 창립 80주년 행사에도 서신을 보내 “학창시절 이 서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곤 했다”고 회고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민들의 연간 독서량은 오프라인 서적 기준 평균 4.77권, 전자책은 2.48권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리커창#싼례타오펀#독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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