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1년 담화]아버지처럼 … 아버지를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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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국민통합 청사진]
朴대통령 담화에 담긴 키워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라는 이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한 참모는 “이름 속에 박 대통령의 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때 만든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경제를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은 것은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다. 그러나 ‘개발’ 대신 ‘혁신’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버지 시대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이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개념이라면 혁신은 우리가 가진 것을 바꾸겠다는 의미”라며 “제도와 기구를 새롭게 만드는 ‘개혁’보다 잘못된 관습까지 바꾸는 ‘혁신’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비정상의 정상화’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중공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중심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와 수출 균형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일군 산업화의 성취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5개년’ 대신 ‘3개년’ 계획을 세운 것은 “내가 만들고 내가 평가받겠다”는 박 대통령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장기간 집권한 박 전 대통령은 얼마든지 5개년 계획을 펼 수 있었지만 지금은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 본인의 임기를 넘어선다”며 “내 임기에 이것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대통령이 최대한 추린 것이 오늘(25일) 발표한 3개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민동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경제혁신 3개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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