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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늘었는데… 일식만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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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늘었는데… 일식만 울었네

동아일보입력 2013-12-10 03:00수정 2013-12-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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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매출 3년전과 비교해보니… 한식 39%↑, 중식 42%↑, 일식 2%↓
방사능 유출 후폭풍 수산물 꺼려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변석희 씨(43)는 업무상 외식이 잦다. 접대를 할 때가 많다 보니 식사 장소를 잡는 건 대부분 변 씨의 몫. 유난히 일식을 좋아하던 그는 요즘 상대방이 먼저 요구하지 않으면 일식집을 거의 찾지 않는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 때문이다.

변 씨처럼 수산물 안전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일식집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자사 외식 업종 가맹점들의 이용 건수와 가맹점수를 2010년 1∼10월과 비교한 결과 소비자들의 일식집 이용 건수는 3년 전보다 2.0%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한식은 38.8%, 중식은 41.9% 각각 이용 건수가 늘었다. 양식은 6.8%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소비자들이 일식의 대체재로 주로 한식과 중식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일식 기피 현상은 일식집들의 폐업으로 이어졌다. 올해 이 카드사의 일식 가맹점 수는 2010년에 비해 13.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한식집은 23.3%, 중식당은 13.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결제 건수를 통해 분석한 일식집 이용건수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 남성의 일식집 이용건수는 3년 새 83.6% 늘었다. 반면, 30∼50대에서는 일제히 감소했다. 40대가 ―12.1%로 전체 남성 연령대 중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30대(―9.3%)와 50대(―8.7%)가 뒤를 이었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수요 감소로 수산물의 가격이 떨어지자 소득이 적은 20대는 소비를 늘린 반면, 소득수준이 높은 30∼50대는 가격 하락보다는 안전성을 고려해 일식집 이용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20대의 일식 소비는 50.2% 늘어난 반면 30대는 7.3% 줄었다. 30대 여성들은 가처분 소득 금액이 큰 데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어 식품 안전에 대해 민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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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바다와 인접한 지역보다 내륙 지방의 수산물 소비가 더 줄었다. 일식 이용횟수의 경우 제주는 6.2%, 부산은 1.3% 늘었다. 반면 광주(―15.2%)와 대구(―9.9%), 대전(―8.6%)은 일제히 이용 횟수가 감소했다. 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내륙 지방은 해안 지방에 비해 직접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고 수산물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다 보니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외식#일식#방사능#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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