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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중령 “천안함이 좌초라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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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중령 “천안함이 좌초라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

신동아입력 2013-10-04 16:43수정 2013-10-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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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화에 분노한 최원일 前 천안함 함장 인터뷰

● 표현의 자유 존중하지만 거짓 좌시할 순 없어
● 영화 제작진과 이석기가 어떻게 다른가
● 北 잠수함 공격 전혀 생각지 못했다
● 목숨 걸고 영화 상영 막겠다
2010년 4월 7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
9월 4일 법원은 천안함 사건 관련 해군 장교와 희생자 유가족 5명이 낸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에 따라 이 영화는 다음 날 전국 33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영화 상영을 두고 찬반양론이 이는 가운데 해군과 유가족은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데, 억지와 왜곡, 허위로 가득 찼다는 주장이다.

‘신동아’는 전 천안함 함장 최원일(45) 중령을 인터뷰해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기로 했다. 사건 이후 최 중령이 정식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본부 측은 “여러 매체에서 최 중령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신동아에만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얼굴을 내밀고 싶지는 않다”는 최 중령의 뜻을 존중해 인터뷰는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됐다. 최 중령은 현재 해군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대체로 차분하게 의견을 말했으나 때로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숨 걸고 (영화 상영을) 막겠다”는 표현에서 그의 절박한 심정이 드러났다.

▼ 가처분신청 기각에 대한 의견은.

“일단 법원 판결은 존중한다. 그러나 46명의 소중한 부하를 잃고 살아가는 나로서는 죽어도 이 영화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이 영화는 우리 천안함 장병들과 유가족을 정신적, 사회적으로 살인하고 북한의 도발을 희석함으로써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숭고한 병역 의무를 가치 없게 만들었다.”

▼ 법원은 “영화는 합동조사단 보고서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신상철·이종인 두 사람 주장만 계속 나온다. 정부 발표 내용은 극히 일부만 소개하고 대부분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다. 객관적 주장이 전혀 없다. 법원 판단은 받아들이지만, 영화 내용은 인정 못 한다. 항고할 계획이다.”
“북한 입장 정확히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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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해양대 출신인 신상철 씨는 해군 중위로 근무한 후 10년간 조선해운업계에 몸담았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했던 그는 사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좌초 의혹을 제기해왔다. 영화에서 신 씨는 천안함이 좌초된 후 표류하다가 국적불명의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했다고 주장한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도 좌초를 확신한다. 이 씨에 따르면 천안함은 암초에 바닥이 긁힌 상태에서 벌어진 틈으로 바닷물이 들어가 중력에 의해 절단됐다는 것이다.

최 중령은 소송에 참여한 유가족과 함께 법원 심리 과정에서 이 영화를 봤다.

▼ 영화를 본 소감은.

“진실 왜곡 차원을 넘어 (남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북한 입장을 정확히 대변한다. 우리를 어뢰로 공격했던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침몰 원인을 두고 자중지란이 벌어진 걸 지켜보며 웃을 일을 생각하면 나와 천안함 장병들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 사회를 전복하려 하는 이석기와 영화를 만든 제작진이 어떻게 다른지 묻고 싶다. 이 영화는 천안함을 공격하는 또 다른 북한 잠수함이며, 영화 속 메시지는 어뢰와도 같다.”

▼ 무엇이 가장 큰 문제점인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의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장병과 유가족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정부 공식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 생각을 혼란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은 영화이므로 결코 상영해선 안 된다. 특히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게 문제다. 청소년의 국가관에 큰 혼란을 줄 것이 자명하다.”
▼ 그간 제기된 의혹에서 더 진전된 내용이 있나.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신상철과 이종인의 허황된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다큐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다큐 형식이라고 주장하는데 객관적 사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기자는 개봉 첫날인 9월 5일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저녁 전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관객은 적었다.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은 좌초다.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구성이 매우 허술하다. 전문가 의견도 빈약하고 논리 전개도 엉성하다.

“천안함 바닥은 깨끗하지 않았다”

▼ 영화는 좌초 의혹을 제기하는데.

“영화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민군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철저히 부정하고 좌초나 충돌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주장한다. 국민이 이 영화를 보고 그대로 믿는다면, 나를 비롯한 생존 장교들과 당시 지휘계선에 있던 해군 장교들은 직무를 유기한 셈이고, 순직 장병들은 사고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간주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한다.”

▼ 배 밑바닥에 난 스크래치 자국이 좌초의 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사고 6개월 전 두 번 수리를 하고 바닥에 페인팅을 해 깨끗한 상태였는데 사고 이후 스크래치 자국이 났다고 주장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천안함은 2008년 10월 진해 수리창에서 선저(船底) 페인팅을 했다. 이후 사건 날 때까지 한 적이 없다.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은 5~6년에 한 번 오버홀(overhaul·정밀수리)을 받는다. 천안함은 2009년과 2010년에 한 번씩 자체 정비를 했다.”

최 중령은 소나돔(음파탐지기 덮개)과 관련한 의혹도 일축했다. 영화에서 신상철 씨는 “배는 항해할 때 함수가 조금 뜬다”며 “배 바닥의 소나돔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좌초가 아니라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최 중령의 반박이다.

“군함은 느리게 가면 함수가 뜨지 않는다. 20노트(약 37㎞) 이상 달릴 때만 함수가 0.5~1m 뜬다. 당시 천안함 속력은 6.7노트였고 함수가 조금도 뜨지 않았다. 전제가 잘못된 억지 주장이다. 신상철 씨는 고속정을 타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국방부는 김동식 당시 해군 2함대사령관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 사유 중 하나가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해 소재불명일 경우 경비함은 기동속력을 12~15노트로 높이도록 한 작전사령부의 지시를 전파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는 당시 천안함이 저속 기동을 했음을 말해준다. 동시에 우리 군이 북한 잠수함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도 대비태세를 갖추지 않았음을 뜻한다.

영화에서 이종인 씨는 선박 구조를 설명하면서 천안함이 낮은 수심에서 큰 암초에 부딪혀 용골이 절단됨으로써 두 동강이 났다고 주장한다. 최 중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생존 장병 58명 모두 사건 당시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해군 함정이 좌초해 그런 식으로 절단된 전례가 없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군함 구조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수학적으로 안 맞는 주장”

2010년 4월 24일 크레인으로 인양돼 바지선 위에 올려진 천안함 함수.
영화는 천안함이 수심 4.5m에서 좌초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도 최 중령은 사실무근이라며 어이없어했다. 당시 천안함은 수심 4.5m에서 항해한 적이 없다는 것. 이는 항적기록이 입증한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이종인 씨는 천안함이 수심 4.5m에서 좌초한 후 5~7분간 동력을 잃고 2.5㎞ 떨어진 지점까지 떠내려가 거기서 절단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최 중령은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반박했다.

“신 씨 주장대로 6분간 2.5㎞(1.4마일)를 이동하려면 함정 속도가 14노트 이상이어야 한다. 좌초된 상태에서 무중력으로 어떻게 그 속도로 갈 수 있나. 수학적으로도 맞지 않는 주장이다.”

1노트는 한 시간에 1마일(1.85㎞)을 가는 속력이다. 6분간 1.4마일이라면 60분, 즉 한 시간에 14마일을 갈 수 있다. 즉, 시속 14노트인 셈이다.

▼ 왜 수심 낮은 백령도 가까이에서 저속 기동했나.

“천안함은 지시받은 작전 구역에서 정상 기동했다. 함장 부임 후 그때까지 16회 출동했는데, 그 구역만 8회 출동해 110일간 임무를 실시했다. 규정에 경비구역 내 평상시 기동속력은 함장이 판단하게 돼 있다. 사건 전날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대청도(백령도 후방 섬) 뒤쪽으로 피항하기도 했다. 다음 날 날씨가 좋아져 다시 작전구역으로 나왔는데 파고가 3.5m로 여전히 기상이 좋지 않았다. 제반 여건을 고려해 기동속력을 결정했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은 사고 지점의 수심이 47m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천안함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수심에 대해 “20m 안팎이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대위의 증언은 사건 초기 국방부 발표와 일치한다. 당시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방으로 1.8㎞ 떨어진 수심 24m 해역에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수심 47m 지점에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거리를 계산해보면 백령도에서 2.5㎞ 떨어진 해역이다. 백령도에서 가까울수록 수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심이 낮으면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박 대위의 증언은 뜻하지 않은 ‘호재’였다.
▼ 침몰 당시 수심이 정확히 얼마인가. 천안함 작전관의 말이 다른데.

“작전관이 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 않아 그렇게 말한 것이다. 당시 천안함이 기동한 작전구역 수심은 조금씩 다르다. 여기에 대해선 합동조사단이 정확히 조사해 발표했다.”

영화는 이와 관련해 잠수함 전문가로 통하는 재미과학자 안수명 박사의 증언을 소개한다. 안 박사는 “수심 20m에서 천안함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에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천안함 흘수(2.9m)를 감안하면 잠수함이 어뢰공격을 하기에 너무 좁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최 중령은 이에 대해 “수심 20m에서도 얼마든지 어뢰 공격이 가능하다”고 반박하면서 “영화엔 과학자 견해보다 군인 견해를 넣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對潛 경보 없었다”

▼ 천안함이 TV 시청과 원활한 휴대전화 통화를 위해 백령도 가까이로 접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몰라서 하는 얘기다. 요즘은 모든 함정에서 위성으로 TV를 본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TV가 잘 나온다. 휴대전화 얘기도 말이 안 된다.”

▼ 당시 합참이나 해군 지휘부에서 북한 잠수함 기동에 관한 정보를 전파하거나 잠수함 공격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나.

이 질문에 그는 곤란하다는 듯 망설이다가 “없었다”고 말했다.

▼ 당시 서해에선 한미연합 대잠(對潛)훈련이 진행됐다. 천안함 기동은 이와 상관없는 것이었나.

“전혀 상관없었다. 연합훈련 장소는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200㎞ 가까이 떨어진 곳이다.”

▼ 천안함 같은 중형급 군함이 백령도에 근접해 수심이 낮은 곳에서 저속 기동한 것은 잘못된 작전 아니었나.

“적의 유도탄과 해안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 잠수함 공격에 취약한 기동이었다.

“결과론적인 얘기다. 당시로선 최상의 작전이었다.”

▼ 합참 지시였나.

“바로 위에서 지시받았다. 북한의 감시·타격수단으로부터 차폐하기 위해 백령도의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 근접 기동한 것이다.”

▼ 북한의 잠수함 공격 가능성을 생각한 적이 있나.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는 “침몰 당시 상황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말하고 싶지 않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처음에 2함대사령부에 좌초라고 보고한 이유는.

“통상적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기 힘들고 구조가 우선이니 좌초라고 표현했을 뿐이다. 도로에서 교통사고 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보다 인명구조가 급하지 않나.”

▼ 어뢰 공격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함미가 없어진 걸 보고 그렇게 판단했다. 느낌이 그랬다.”

▼ 함미가 안 보였을 때의 심정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이 몹시 힘들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소통한다면서 일방 주장만”

3월 27일 백령도 인근 천안함 폭침 해역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해상 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영화는 천안함 장병 구조와 인양작업이 고의적으로 늦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구조작업이 늦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관련 장비와 배가 다 진해에 있다. 거기서 올라오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사고 해역은 시정이 짧고 물살이 빨라 잠수부들이 엄청 고생했다. 한계수심을 뛰어넘어 목숨 걸고 구조에 나섰다. 자기 자식이 죽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거다. 강도가 침입해 사람이 죽었는데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 자작극이라니?

“정부 차원에서 보면 그렇다.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니.”

▼ 침몰에 대해 함장으로서 어떤 책임을 느끼나.

“사랑하는 부하 46명이 희생된 데 대해 지휘관으로 당연히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천안함 장병은 평시 대비태세 상황에서 각자 맡은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고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잘 알다시피 천안함이 보유한 소나 체계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렵고 음향항적어뢰를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영화는 ‘소통’을 강조한다.

“제작사 측은 우리 사회의 경직성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소통을 위한 노력을 전혀 안 했다. 영화 속 어디에도 국방부 의견이나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제시하지 않는다. 소통을 위한 영화라면 정부 견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중 23명이 전역했다. 최 중령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영화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역한 장병들이 가만히 있겠나. (지금은) 민간인인데. 그 입을 어떻게 다 막을 수 있겠나. 그리고 내가 무슨 염치로 살아남을 수 있겠나. 생존 장병들은 사고 이후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고통을 겪었다. 영화는 순직한 천안함 장병들을 두 번 죽인다. 지금도 똑같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은 뭐란 말인가. 좌초라면 내가 나오자마자(구조되자마자) 죽었을 것이다. 2월에 부친이 돌아가셨다. 해군 수병 출신인 부친은 천안함 사건에 충격을 받아 드러누웠다. 유가족은 영화 내용에 손발을 부들부들 떤다. 그 심정이 오죽하겠나.”

▼ 생존 장병들은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제도 몇몇 장병과 통화했다. 영화에 대해선 다 나하고 같은 생각이다. 다들 분개한다. 하지만 현역 신분이니만큼 나서지 말고 열심히 근무나 하라고 격려했다. 정말 억울하고 비통하다. 피눈물이 난다. 나를 비롯해 생존 장병들은 1년간 조사를 받았다.”
영화인들의 항의

그는 “이석기 사태를 보면서 이 영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종북세력과 동일시했다.

“이석기처럼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영화다. 목숨 걸고 이 영화를 막겠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거짓이 판치는 걸 내버려둘 순 없다.”

9월 7일 메가박스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을 결정했다. 개봉한 지 이틀 만이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 협의해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진과 제작·배급사는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회견에는 한국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영화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메가박스 측에 영화 재상영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성명을 발표해 “상영 중인 영화는 정치적 이유로 중단될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즉시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하라”고 촉구했다.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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