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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식인들 ‘배외주의자들과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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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식인들 ‘배외주의자들과의 전쟁’ 선포

동아일보입력 2013-05-08 03:00수정 2013-05-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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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주장에 모두 함께 싸웁시다” 참의원 의원회관 200석 가득 채워
“자유롭게 ‘한국인 죽여라’ 외치는 그들 인권침해 발언 제재할 법 서둘러야”
7일 도쿄 나가타 정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차별주의자·배외주의자의 시위에 항의하는 국회 집회’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국회의원 변호사 언론인 등 약 250명이 참가했다. 도쿄=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현행법으로도 배외(排外)주의자들을 처벌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놔두면 더 큰 인권 침해가 생깁니다.”(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변호사)

“배외주의자들은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내세워 ‘한국인들을 죽여라’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목소리를 냅시다.”(스즈키 구니오·鈴木邦男·잇스이카이 최고고문)

7일 오후 도쿄(東京) 나가타(永田) 정에 있는 참의원 의원회관 1층 강당. 200석 좌석이 꽉 들어차 구석구석 임시 의자까지 보였다. 강당 정면에는 ‘차별주의자·배외주의자의 시위에 항의하는 국회 집회’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한국 여성을 강간하라” “한국으로 꺼져라” 등의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배외주의자들을 막기 위해 일본 지식인들이 나선 것이다.

논의의 초점은 배외주의자들을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지에 모아졌다. 모로오카 야스코(師岡康子) 오사카경제법과대 객원연구원은 “배외주의자들은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며 과격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국제 기준상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은 보호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제재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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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2명의 국회의원이 배외주의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이번 국회집회를 주도한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의원은 “배외주의자들이 하루빨리 없어지도록 국회의원들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도쿠나가 에리(德永エリ) 의원도 “배외주의자 주장을 비판했더니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며 “하지만 가장 나쁜 것은 침묵하는 것이다. 배외주의자들이 사라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배외주의 단체인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전 회원인 한 일반인 참석자는 “과거 시위를 경험하고 싶어 재특회 집회에 참석했지만 그들의 주장이 도를 넘어서 탈퇴했다”며 “재특회 회원 중 의문을 가진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 ‘지금 바로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정에 북받쳐 몇 번이나 울먹거리기도 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배외주의자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같은 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배외주의자들에 대해 “일부 국가, 민족을 배제하려고 하는 언동이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간(鈴木寬) 의원은 “총리의 페이스북에도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글이 자주 눈에 띄며 내 페이스북에도 증오를 담은 글(댓글)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차별주의자#배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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