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0대男 권총 자살 “밀수 총기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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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22구경 사용 "군경서 유출된 적 없어"…경찰, 대공 용의점 등 수사

50대 남성이 서울 시내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식당 내에서 주인 오모 씨(59)가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오 씨가 자살한 것 같다"는 전처 장모 씨(55)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대문이 잠겨 있었고 119에 신고해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오 씨는 숨진 뒤였다. 그는 식당 내 방의 침대 위에 누워 오른 손에 총을 쥔 채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에 다른 외상이 없고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권총을 우측 관자놀이에 대고 한 발을 발사했다. 당시 탄창에는 남아 있는 총알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식당 현장을 정밀 수색해 베개 밑에서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하나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권총은 미국 제닝스사가 1989~90년에 제작한 22구경 모델 J-22로 알려졌다. 이는 민간인인 오 씨 신분상 정상 경로를 통해서는 소지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총기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총기가 경찰이나 민간에서 보유·관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이 사용하는 22구경 권총과도 다른 것이다. 군에 문의한 결과 군에서 유출된 것도 아니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오 씨의 가족들은 그가 총기를 소지한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밀수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총기사고인 만큼 군과 합동으로 입수 경위와 대공 용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 씨의 자살 이유를 이혼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보고 있다. 오 씨 부부는 3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다. 두 사람은 11일 가정법원에서 이혼 판결을 받았다.

이후 부부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만나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별거는 했지만 평소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가 혼자 거주하던 식당은 한 달여 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전처 장 씨가 12일 오전 7~8시께 오 씨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어 신길동 식당으로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추정 시간대에 총성을 들었다는 인근 고시원 거주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총기 분석을 의뢰해 출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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